부역자의 얼굴 기록
12월 3일 22시 17분, 날벼락 같았던 비상계엄 선언에 앞서 국무회의가 열렸다. 대통령과 국무총리를 포함해 총 11명이 참석했다. 안건명은 ‘비상계엄 선포 안’. 윤석열의 위헌·위법적인 계엄 선언을 막을 수 있었던 마지막 기회였다. 참석한 국무위원 중 적극 나서 반대한 사람은 없었다. 모두 내란에 동조하고, 묵인·방조했다. 국무회의 회의록조차 작성되지 않았다. 회의는 5분만에 끝이 났다. 확정된 계엄 선포를 빨리 국회에 알려 내란을 막겠다고 나선 국무위원도 없었다.
비상계엄 선언 후, 2시간 만에 190명의 국회의원들이 국회 본회의장에 모였다. 계엄 해제 요구안을 본 회의에 상정해 통과시켰다. 190명 의원 모두 찬성했다. 추경호는 국회에 도착해놓고도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은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 머물고만 있었다. 당사에서 의원총회를 열자는 추경호의 문자메시지 때문이었다. 계엄 선포 후 추경호는 여의도로 이동하는 중 윤석열과 통화를 나눴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 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본 회의에 상정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집단으로 본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재적의원 3분의 2가 찬성해야 한다는 조건을 채우지 못해 투표함을 열어보지조차 못하고 자동 폐기됐다. 이날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105명은 투표하지 않고 본 회의장을 떠났다. 탄핵안이 불발돼 여전히 대통령인 윤석열은 다음날 내란죄 피의자로 입건됐다.
윤석열 체포영장 만료 시점을 앞두고 국민의힘 의원 44명이 서울 한남동 관저 앞에 집결했다. 대구·경북 친윤계와 당직 의원 등 전체 의원의 40% 이상이 참여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자발적 행동’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들은 공수처의 수사 권한과 영장의 적법성을 부정하며 윤석열 방어 논리를 반복했다. 법원의 영장 발부와 이의신청 기각 등 사실은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다. 원외 인사와 전 장관까지 포함하면 총 57명이 집결했다. 이들은 공수처의 영장 집행 가능성이 낮아 보이자 오후 2시 해산했다.
윤석열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을 막기 위해 국민의힘 의원 30여 명이 또다시 한남동 관저 앞에 집결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5~6줄로 '인간띠'를 만들어 영장 집행 저지에 나섰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찰이 진입을 시도하면서 이들과 대치 상황이 발생했다.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은 관저 앞에서 “고위공직자수사처와 국가수사본부가 불법 체포영장 집행을 강요하며 유혈 사태를 우려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며 “지금이라도 위법하고 불법적인 체포영장의 집행을 즉각 중단하라”고 입장문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