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법대와
대형 금융투자사 출신
금융인 김 모 씨.
윤석열 후보의 아내 김건희 씨와 대학원 동기이자
친남매처럼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김 모 씨는
김건희 씨의 어머니,
최은순 씨의 부탁으로 은행 잔고증명서를 위조했다.
최은순 씨는 허위 증명서를 이용한 부동산 투자로
약 47억 원의 시세 차익을 올렸다.
김 모 씨는 잔고증명서 위조 혐의로
징역 6개월, 집행유예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김 모 씨는 김건희 씨 일가로부터
어떤 경제적 대가도 받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모 씨가 불법을 저지르면서까지
김건희 씨 일가를 도왔던 이유는 무엇일까.
경제적 대가는 없었다는 그의 주장은 과연 사실일까.
차세대 유니콘으로 주목받는
렌터카 업체 비마이카.
비마이카는 설립 두 달만에
BMW 차량 50대로 대규모 이벤트를 벌인다.
신생 렌터카 업체로서는 이례적인 이벤트였다.
그런데 비마이카에 차량을 제공해준 업체는,
바로 김건희 씨와 특수관계에 있는 도이치모터스였다.
김건희 씨의 연결로 도이치모터스가 비마이카에 차량을 제공했다는 제보와
이를 뒷받침하는 업계 관계자들의 진술이 나오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김건희 씨는 비마이카의 계열사 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비마이카는 김건희 씨의 전시회를 협찬하는 등
사업적 거래를 주고받은 사실도 확인됐다.
2017년, 김 모 씨는 자신이 설립했던 회사를 비마이카에 매각하고
그 대가로 비마이카의 주식을 받는다.
이 당시 주식 거래 가격은 주당 78만 원.
그런데 얼마 후 김 모 씨는
다시 한 번 주식을 사들여 비마이카의 2대 주주가 된다.
이 때 주식 거래 가격은 주당 1만 원이었다.
바로 직전 인수합병 당시 78만 원에 팔렸던 주식을
어떤 이유인지 단돈 만 원에 사들인 셈이다.
그리고 3년 후인 2020년,
김 씨는 단돈 만 원에 사들인 주식을
주당 146만 원에 되판다.
김 모 씨가 이 거래로 벌어들인 수익은
약 6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제 세 개의 거래를 이어보자.
김 모 씨는 잔고증명서 위조로
김건희 씨 일가의 자산 증식에 큰 도움을 줬다.
김건희 씨는 도이치모터스를 통해
비마이카의 사업 초기 성장을 도운 정황이 있다.
그리고 비마이카가 헐값에 넘긴 주식으로
김 모 씨는 수십억 원대 수익을 올렸다.
최은순 씨의 잔고증명서 위조,
김건희 씨와 도이치모터스의 특수관계 의혹 등
지금까지 별개로 여겨졌던 사건들이
김건희 씨 일가를 둘러싼
'삼각 거래'로 연결된 것이다.
그럼에도 김건희 씨와 김 모 씨 등은
'대가를 주고받은 적이 없다' 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 이 ‘삼각 거래’에 연관된 회사는 이 뿐만이 아니다.
비마이카 설립 당시 수십억 원을 빌려주고,
위조범 김 모 씨를 계열사 부사장으로 선임한 곳.
바로 김건희 씨와 김 모 씨의 대학원 동기,
박상훈 씨가 대표로 있던
신안저축은행이다.
신안저축은행은 도촌동 땅 매입, 파주 요양병원 설립 등
김건희 씨 일가의 불법적인 투자에
막대한 자금을 빌려주기도 했다.
또 신안저축은행의 박상훈 전 대표는
저축은행 사태 당시 검찰의 수사를 받았음에도
다른 저축은행 대표들과는 달리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저축은행 사태 초기, 사건을 배당받은 부서는
당시 윤석열 검사가 있던
대검 중수부였다.
박상훈 씨가 검찰의 수사 대상에 올랐는데도
불기소에 그쳤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신안저축은행이 김건희 씨 일가에
막대한 투자 자금을 빌려줬던 이유는 무엇일까.
앞서 드러난 ‘삼각 거래’ 정황과 함께,
신안저축은행과 김건희 씨 일가의 관계 역시 의혹을 더하고 있다.
하지만 김건희 씨와 윤석열 후보 측은
모든 의혹을 부인하고 있을 뿐이다.
기획 최기훈
개발 허현재
디자인 이도현
취재 강현석 박종화 심인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