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7분의 시간, 11번의 신고, 0번의 구조

이태원 참사 약 4시간 전, 112에 다수의 신고전화가 걸려옵니다.
"압사 당할 것 같다", "경찰이 통제 좀 해주셔야 될 것 같다"
참사 현장 인근에서 긴급 신고가 빗발쳤지만
경찰은 이를 무시하고 뒤늦게 인력을 투입했습니다.

그 날 시민들의 다급한 외침에 경찰은 어떻게 대응했을까요.
경찰이 작성한 112 신고전화 녹취록 11건을 공개합니다.

※ 본 녹취록은 경찰이 신고전화 내용을 받아적은 것으로,
비속어 및 오탈자, 문법에 맞지 않는 표현이 있습니다.

신고자 위치

오후 6시 34분, 첫 번째 신고전화

오후 8시 9분, 두 번째 신고전화

오후 8시 29분, 세 번째 신고전화

오후 8시 53분, 네 번째 신고전화

오후 9시 00분, 다섯 번째 신고전화

오후 9시 02분, 여섯 번째 신고전화

오후 9시 07분, 일곱 번째 신고전화

오후 9시 10분, 여덟 번째 신고전화

오후 9시 51분, 아홉 번째 신고전화

오후 10시 00분, 열 번째 신고전화

오후 10시 11분, 열한 번째 신고전화

오후 6시 34분부터 참사 직전인 10시 11분까지 약 3시간 반 동안,

최소 11건의 신고 전화가 112 긴급신고센터로 걸려왔습니다.

신고자들은 "압사당할 것 같다", "이러다 대형 사고 날 것 같다" 라며 경찰의 도움을 요청했고,

"일방통행 할 수 있도록 통제해 달라" 라며 구체적인 통제 방법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4차례 소규모 출동만 했을 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신고 직후 일어난 참사로 지금까지(11월 2일 기준) 156명이 사망했고, 151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경찰이 사고 지역을 적절히 통제했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참사였습니다.

뉴스타파는 이태원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고, 같은 참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기획 심인보

개발 허현재

디자인 이도현

취재 홍주환 신동윤 최기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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