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根本)은 초목의 뿌리를 뜻합니다. 비유적으로, 어떤 사물과 인격의 표면적인 모습 이면에 있는 본바탕이나 본질을 지칭하기도 합니다. 나아가 누리꾼들은 세월과 무관하게 가치를 발하는 것들을 추켜 일컫는 '밈'으로 의미를 확장하기도 합니다.

변화의 주기가 짧아지고, 진짜를 빼닮은 가짜들이 늘수록 근본의 가치는 커집니다. 이전에 겪어본 적 없는 빠르고 큰 변화 속에 사람들은 다시 가장 기본적이고 본질적인 것을 되묻습니다. 뉴스타파가 2025년 회원의밤 주제어로 꺼내든 '근본이즘(根本-ism)'이라는 신조어는 이런 세태 속 만들어졌습니다.

초심에서 길을 찾다

지난 13년간 비영리 탐사보도 매체로,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운 독립 언론으로 한결같은 자리를 지켜온 뉴스타파가 다시 회원들 앞에 서서 근본을 되새기는 작업은 특별하고 소중합니다. 기술· 정치·사회의 변화가 수용자의 요구와 콘텐츠의 외피를 바꾸고 있지만, 뉴스타파는 언제나처럼 처음의 그 자리를 붙들어 지키려 합니다.

기성 언론의 병폐인 정파성과 상업주의를 배격하고 오로지 진실의 편에 서겠다는 회원들과의 약속, 성역 없는 탐사보도로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변화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목적의식, 기득권의 특권과 반칙을 '타파'하고 약자와 소외 계층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는 의지. 변화의 한복판 2025년 겨울, 뉴스타파가 다시 한번 확인하고자 하는 '근본'입니다.